종투사 이어 초대형 IB로 발돋움 꿈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대신증권이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 대신증권이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사진은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 /사진=대신증권 제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RCPS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함께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RCPS 발행으로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이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종투사 도전을 위한 또 한 관문을 넘어섰다. 종투사 지정 신청을 위한 요건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8531억원 수준이다. 

종투사 자격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과 일정 내부통제 기준을 갖추면 신청이 가능하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다.

당초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 사옥 매각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검토해 왔다.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두 달여 만인 10월 계약을 해지했다. 

사옥 매각이 예상보다 순조롭지 못하자 자본확충 방식을 RCPS 발행으로 우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RCPS와는 별개로 사옥 매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사옥 가치는 약 6000억~7000억원에 이른다. 

종투사 자격 획득에 이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필요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올해 전략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IB로 진출”이라 강조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종투사 진입”이라면서 “업계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익근 대표이사를 재선임한 것도 그가 지난해부터 종투사 지정을 위해 힘써 온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하길 희밍하는 바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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