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후푸프의 알 파테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WAFF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대회 개최국 사우디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만나 결승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 요르단, UAE(아랍에미리트),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까지 8개국 올림픽 대표팀이 참가했다. 한국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는 각 팀 모두 3차례씩 경기를 치른다.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되, 승자와 패자끼리 각각 대결해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가린다. 

   
▲ 엄지성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3월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르는 A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 자리를 비운 상태다. 명재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하는 가운데 한국은 첫 경기에서 태국에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사우디까지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태국과 준결승전과 비교해 두 명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달라진 선발 라인업으로 사우디를 상대했다. 이번 대표팀에 첫 발탁된 미드필더 김민우(뒤셀도르프), 그리고 중앙 수비수 서명관(부천FC)만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는 모두 바뀌었다. 오는 4월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해 모든 선수를 고루 테스트하려는 의도였다.

안재준(부천FC)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2선은 엄지성(광주FC), 배준호(스토크스티), 홍시후(인천)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민우(뒤셀도르프)와 백상훈(FC서울)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이태석(FC서울)-변준수(광주FC)-서명관-장시영(울산HD)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백종범(FC서울)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 골문을 두드렸다. 측면 공격수 홍시후와 엄지성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홍시후는 전반 23분 안재준의 백힐 패스를 받아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바깥 그물을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3분에는 엄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슛을 시도했는데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공이 힘없이 골키퍼에게 향했다.

하지만 열심히 두드리니 마침내 사우디 골문이 열렸다. 엄지성이 전반 41분 배준호의 스루 패스를 깔끔하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사우디가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안정적인 수비로 몇 차례 위기를 실점없이 잘 넘겼다. 한국은 이재욱, 양현준, 강현묵, 이강희, 황재원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는 등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주면서 동시에 선수들 점검을 이어갔다. 

결국 한국이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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