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300일…16만여명 이자비용 부담 덜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가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 300일을 맞았다.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최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의 대환대출을 허용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아파트 잔금대출의 대환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9월에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에 국한해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관련 참여기관 및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 정부가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 300일을 맞았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당국이 이날 간담회에서 내놓은 계획안에 따르면 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등에서 소비자 편의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아파트 잔금대출의 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대출자(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물건이 대환 대상이다.

또 오는 9월부터 KB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을 담보로 한 대출도 주담대 갈아타기 이용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은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대면(오프라인)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온라인화 및 비대면 상품 개발 등에 5~6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오는 6월부터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대환신청이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현재 전세대출 대환은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가령 통상적인 전세계약기간 2년을 가정하면, 현재 대출 실행 후 3개월 이후부터 12개월 전까지 대환이 가능한데, 이를 3개월 이후부터 18개월 전까지로 확대하는 것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저녁에도 대환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확대한다. 현행 신용대출 대환 서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이를 오는 6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는 것이다.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환가능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하면, 현행 이용자 규모의 약 45%에 달하는 이용자가 추가로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선과제 추진계획./자료=금융위원회 제공


한편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지난해 5월 3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00일 누적 기준 16만 6580명의 국민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 7조 4331억원의 자금을 타행으로 이동하며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누적 14만 4320명이 3조 3851억원의 대출금을 타행으로 대환했다. 이에 대출자들의 금리는 평균 약 1.58%포인트(p)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약 5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1월 9일부터 대환이 본격화됐는데, 총 1만 6909명의 차주가 약 3조 1274억원의 자금을 타행으로 대환했다. 이들의 대출금리는 평균 약 1.52%p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약 281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전세대출도 지난 1월 31일부터 대환이 본격화됐는데, 총 5351명의 차주가 9206억원의 대출을 타행으로 대환했다. 이에 대출금리는 평균 약 1.37%p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약 236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세 대출을 통틀어 보면, 대출금리는 평균 약 1.54%p 하락해 1인당 연간 기준 약 153만원의 이자가 절감된 셈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환대출이 출시된 지) 300일이 지난 현재,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까지 성공적으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돼 시장에 안착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금융당국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이자부담 절감이라는 목표를 위해 금융권 등 참여기관이 다같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급증한 대출심사 업무와 전산개발 수요를 차질 없이 처리하기 위한 금융회사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며 "금융권에서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기여한 관계 직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관련 업무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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