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총수부재와 인수비용 부담에 따른 회의적 시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CJ대한통운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물류업체 인수전에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 CJ대한통운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물류업체 인수전에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CJ대한통운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최근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에 이어 중국 최대 냉동 물류회사인 롱칭(ROKIN)물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잇따른 국내외 물류회사 인수전에 참여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물류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택배부문에 있어서는 국내 물류업체 가운데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60개국에 거점을 갖춘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인수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M&A과정에서 기업총수의 결단이 가장 절실한데 총수가 부재한 상태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1조3500억원을 써낸 일본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에 고배를 마신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례에서 보듯 이번 인수전에서도 총수가 부재한 상태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를 모두 인수하려면 1조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비용을 지불한 만큼의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회사로써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중국 물류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물류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하면 국내 두 회사 모두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라며 “글로벌 탑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