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 엔진 탑재…60km 주행 실 연비 12.5km/L
넓은 실내 공간…2열 릴랙션 시트 적용해 안락한 승차감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편의·안전 사양을 강화한 2024 스타리아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고객 선택지를 넓힌 스타리아가 기아 카니발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고양모터스튜디오에서 중간 기착지인 파주의 한 카페까지 23km가량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자동차) 시승으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모델(라운지 트림)의 2열을 체험했다. 이후 직접 운전대를 잡고 평택파주고속도로를 경유해 출발지까지 약 60km의 거리를 주행해봤다.

   
▲ 스타리아 2열에서 바라본 1열의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현대차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개선한 스타리아로 '학원차' 이미지를 탈피하고, '아빠차'로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스타리아는 다목적차량(MPV)으로 2021년 첫 출시됐다.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지만 확 바뀐 외모와 실내 디자인을 보면 느낌이 전혀 다르다. 첫 출시 당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인 스타리아의 외관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지금 봐도 미래지향적인 스타리아의 얼굴은 독보적이다. 그래서일까. 출시 4년차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시기가 도래했지만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서는 외관의 변화는 거의 없다. 전면부에는 현대차의 패밀리룩 수평형 일자 램프가 자리하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전면부는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느낌을 자아낸다. 

측면부를 보면 차량의 크기가 실감 난다. 커다란 박스형태의 길쭉한 외관이 실내의 넓은 공간을 가늠케 한다. 측면부의 차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창문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디자인에 개방감을 더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상단의 스포일러에 와이퍼를 배치해 한층 더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다.

   
▲ 현대차 스타리아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스타리아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 공간은 압도적으로 넓다. 카니발 대비 축간거리가 185mm가량 더 길어 2열의 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됐다. 167cm 성인 여성 기준 다리를 뻗어도 1열 등받이에 발이 닿지 않았다. 스타리아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다.

2열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됐다.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젖혀지고, 종아리 받침이 올라온다.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안락함에 눈이 저절로 감겼다. 3열 공간 역시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성인이 탑승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 스타리아 2열 릴렉션 시트 사용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스타리아 2열과 3열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전면의 커다란 창과 높은 시트 포지션 덕에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운전석 정면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배치돼 있고, 차량 중심부에 중앙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하단부에는 열선·통풍 시트, 미디어, 음량 조절 등 차량 조작을 위한 다양한 버튼이 터치 형태로 배치돼 있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를 적용한 점은 아쉬웠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저속 구간에서의 정숙성이 뛰어나다. 전 모델 대비 승차감도 개선됐다. 노면의 소음이나 풍절음이 잘 걸러지는 편이었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으로 인한 엔진음과 함께 일부 소음이 유입됐다.

코너링 구간에서는 꽤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차체가 높은 박스카 형태인 만큼 코너링이 매끈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쏠림현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차량의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 스타리아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스타리아 실내 인테리어 요소./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스타리아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의 복합 인증 연비는 12.4㎞/L다. 실제 주행을 마친 뒤 연비는 12.5km/L를 기록했다. 차량을 테스트를 위해 가감속을 반복하는 등 흔히 말하는 연비 주행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연비다. 스타리아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기아 카니발보다 큰 몸집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한 데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연비까지 챙긴 스타리아는 캠핑·차박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나 실용적인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리아 라운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가격은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 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 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