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선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자생미생물로 저감하는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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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가스 소모량 비교./사진=생물자원관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선박 건조 기업 삼우티이에스와 오는 28일 부산 사하구 소재 본사에서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알코올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생물자원관이 지난해 발견한 자생미생물 '스포로무사 스패로이데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알코올로 만드는 생물학적 탄소 전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포로무사 스패로이데스는 산소가 없는 조건(혐기조건)에서 생존하는 미생물로, 이산화탄소를 아세트산과 메탄 및 에탄올 등 알코올로 전환 가능한 자생미생물이다. 특히 미국 란자테크에서 활용 중인 클로스트리디움 오토에타노게눔보다 이산화탄소 분해 능력이 두 배 이상 높다.
이 자생미생물은 액화시킨 이산화탄소를 미생물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유기분자 골격 형성에 필요한 성분인 탄소원으로 삼아 분해한 뒤 아세트산을 만들고 이를 환원해 알코올로 전환한다.
두 기관 연구진은 선박 엔진과 정화조 등에서 배출되는 기체 상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당 자생미생물 배양 시설에 주입하고 알코올로 전환하는 실증실험을 올해 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삼우티이에스는 부산 사하구에 이산화탄소 전환 시험시설을 제공하고, 생물학적 탄소 전환 기술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방안 연구와 기술 구현·검증을 위한 시험 규모 공정 설비 구축·운영, 선박 분야 탄소 전환 기술 개발 및 사업화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서민환 관장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생물학적 탄소 전환 기술 핵심이 되는 국내 자생미생물 확보와 친환경 기술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녹색 신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부터 국제에너지효율증서(IEEC) 발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박에 에너지 절감 장치 설치를 강제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운업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기준 2873만 톤으로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약 15% 늘었다. 이에 업계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연구는 더딘 상황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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