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서 주총 열려
소액주주 표심 임종윤·종훈 형제 측으로 기울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불투명하게 됐다.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과반수 이상 득표하면서 경영권을 쥐게됐기 때문이다. 

   
▲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이날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주주들의 과반 득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을 확보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이 추천한 이사 6명은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한미사이언스가 내세운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본인들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가, 자회사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아 직접 그룹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2인으로 권규찬 디엑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제안했다.  

이날 주총은 위임장 집계 및 확인 작업으로 예정된 오전 9시보다 약 2시간 30분 지연된 11시 30분께 개최되기도 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불참했다.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이우현 OCI그룹 회장도 주총장을 찾았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법인을 추진하며 불거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소재·에너지 전문 OCI와 이종 간 통합을 결정하고 지분을 맞교환해 통합 지주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OCI 지주사 OCI홀딩스는 7703억 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취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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