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비롯한 6개국 대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함께 진행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가 28일 열렸다. 

'수사 회피 의혹'이 불거진 이 대사의 귀국을 위해 급조한 것이라는 논란이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방산 수출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기회'라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과 K-방산 진출 6개국 주재대사가 모인 '방산협력 관계부처 기관장–주요 공관장 합동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6개국 공관장은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호주 등 6개국 주재대사들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회의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우리의 전략, 정책금융지원 활용 및 발전 방안, 현지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 공동개발 및 미래 협력 방안 네가지 세션으로 구성돼 참석자들의 정보공유 및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졌다.

외교부는 "방산수출의 당면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 및 방산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며 "정부의 방산수출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산수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재국과의 정무·경제관계를 한데 모아 조망하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전략을 수립해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주재국 정부와의 교섭 최일선에 있는 재외공관장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방산수출이 단순히 무기판매 개념을 넘어 국가간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모두 함께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6개국 공관장들은 이번 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래 외교부·국방부·산업부 장관과 방사청장을 개별적으로 면담하고, 방산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재국별 정세 현황과 당면 주요 방산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국별 맞춤형 방산협력 전략에 대해 심층 토의했다. 

아울러 이들은 방산기업 R&D센터를 방문해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을 주재국에 효과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6개국 공관장들은 이날 회의 이후에도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일정 동안 방산수출 유관기관 및 방산기업들과의 만남을 계속할 예정이다.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방산 수출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정책금융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고, 국별 특성에 맞춘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공관장들은 각 주재국 현지에서의 방산 세일즈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1~3일 방산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 및 생산제품들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토의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주 일정이 끝나면 공관장들은 주재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이종섭 대사는 이러한 일정 뒤에도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2+2회의 준비를 위한 업무 협의를 이어가 총선이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국내에 더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온 이 대사는 '국내에 언제까지 더 머무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