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서로 적이 돼 맞붙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각자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펼쳐질 프리시즌 친선경기 맞대결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토트넘과 뮌헨은 오는 8월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 토트넘과 뮌헨이 오는 8월 친선경기를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두 팀간 맞대결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였던 해리 케인이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계약 조건 가운데 하나로 두 팀간 친선경기 개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서 맞붙게 될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돼 발표된 것이다.

토트넘-뮌헨전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수의 핵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적으로 만나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둘은 대표팀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왔지만 상대팀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손흥민의 공격을 김민재가 방어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 토트넘-뮌헨 친선경기가 오는 8월 벌어져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SNS


당초 손흥민과 김민재의 존재로 인해 두 팀간 친선경기가 한국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도 있어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는 영국 런던에서 치러지게 됐다.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된 것은 '해리 케인 더비'라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토트넘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오다 지난해 8월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권 전력이 못되는데다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못하자 케인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독일 최강 클럽 뮌헨으로 향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 골문을 노리게 된 상황을 지켜보는 토트넘 팬들은 만감이 교차할 전망이다.

   
▲ 케인이 몸담고 있는 뮌헨이 오는 8월 케인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SNS


뮌헨에는 또 한 명의 토트넘 출신 이적생이 있다. 수비수 에릭 다이어다. 토트넘에서 주전에서 밀려나 설 자리가 없었던 다이어는 올해 1월 뮌헨으로 옮겼다. 두 팀간 대결은 '다이어 더비'도 되는 셈이다.

뮌헨 이적 초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다이어는 김민재가 잠시 부진했던 사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차려 하고 있다. 남은 시즌 김민재와 다이어의 치열한 자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이적설도 나돌고 있어 오는 8월 토트넘-뮌헨 경기에 누가 뮌헨의 중앙수비를 책임질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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