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다. 후배 이정후와 맞대결을 벌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MLB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리면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 세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키움 히어로즈 전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인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6-4 재역전승으로 끝나 둘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에서는 김하성이 웃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이날 포함 4연전을 펼치기 때문에 한국인 듀오의 맞대결은 나흘간 계속된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샌디에이고 일본인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 3구 삼진을 당했다. 3회초에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려보냈으나 1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이정후는 다르빗슈에게 세 번 연속 당하지는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풀카운트까지 간 다음 다르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노련한 다르빗슈의 견제구에 걸려 2루로 뛰다 아웃돼 진루를 하지는 못했다.

7회초 2-2 동점이 된 상황 1사 1, 3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는 일본 세이브왕 출신 좌완 마쓰이 유키를 투입해 이정후를 봉쇄하려 했다. 마쓰이의 폭투로 2, 3루가 된 다음 이정후는 마쓰이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보냈다. 중견수에게 잡히긴 했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데뷔 첫 타점도 신고했다. 이 때 2루 주자도 3루를 노리고 뛰다가 아웃돼 이닝은 끝났다.

이정후의 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재역했기 때문에 그대로 리드를 이어갔으면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는 결승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7회말 곧바로 4실점하며 경기가 다시 뒤집어지고 말았다.

한편, 지난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팀의 시즌 3번째 경기가 된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다. 

   
▲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6-4 재역전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0-1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향하는 타구로 시즌 1호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엮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샌디에이고는 주릭슨 프로파의 적시타, 타일러 웨이드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2-1로 역전했다.

6회말 2사 3루에서 김하성이 세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웹은 김하성과 승부를 피하고 고의 볼넷으로 내보냈다. 멀티 출루한 김하성은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웹을 흔들었지만 다음 타자 호세 아조카가 삼진을 당해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7회말 6-3으로 재역전 리드를 잡은 후인 2사 3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샌디에이고는 2-3으로 뒤지던 7회말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과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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