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해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6200억원 규모
올해 말 사우디 조선소 건설 후 중동에서 수주 기대
2030년 해외에서만 특수선 매출 1조원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 사업을 키우고 가운데 올해도 해외에서 수주가 임박했다. 이번에는 페루에서 함정 4척을 수주를 앞두고 있는데 향후에는 중동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에서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 2030년에는 수출에서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호위함(가운데), 원해경비함(아래), 상륙함(위)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페루서 함정 4척 수주 임박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의 호위함 1척, 원해경비함 1척, 상륙함 2척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주가 임박했다. 계약 규모는 4억6290만 달러(약 6200억 원)로 페루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본계약은 4월에 예정돼 있어 수주는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페루에서 추가 수주 기회도 열려있다. 페루 해군은 앞으로도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4척, 상륙함 2척을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 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후속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페루에서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수조원 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 남미 지역에서 페루를 시작으로 수주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남미 지역은 노후화된 함정이 많아 함정 교체 수요가 많다. 이에 페루에서 함정 기술력 입증하고, 남미 다른 국가에서도 함정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페루 수주전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도전장을 냈는데 이들 국가들을 제치고 HD현대중공업이 계약을 따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남미에서 함정 수주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 더 키운다…중동도 공략 박차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페루 함정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특수선 부문에서 9억8800만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 페루 수주로 목표치의 절반 가까이 채웠다. 또 지난해 특수선 부문 수주는 1억3800만 달러였는데 올해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수주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중동 시장 공략을 통해 특수선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사우디 아람코 등과 합작 조선소를 건립 중인데 이 곳이 중동 지역 거점이 된다. 올해 말에 건설이 완료되면 수출 전진기지 및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사우디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호위함·훈련함·잠수함 등을 알리며,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중동 외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지속 공략해 특수선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해외에서만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특수선 전체 사업 매출은 4188억 원이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는 필리핀에서 함정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며 “그동안의 함정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과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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