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통역의 '도박 스캔들'로 홍역을 치렀지만 다저스 홈 팬들과 첫 만남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7억달러 사나이'다운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다저스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로 해외 개막전을 치러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홈경기로 본토 개막전을 가졌는데, '10년 7억달러'라는 전대 미문의 거액 계약을 하고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 오타니(왼쪽)가 3회말 볼넷 출루 후 프리먼의 투런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후 홈인하는 프리먼을 환영해주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 프레디 프리먼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무키 베츠가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타일러 글래스노가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하며 다저스는 편안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다저스는 1회말부터 선취 2점을 뽑아내 기선제압을 했다. 선두타자 베츠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오타니가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이 때 베츠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하다 멈췄고, 오타니는 이런 상황을 보지 못한 채 2루를 돌아 3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그래도 이어진 1사 3루에서 프리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낼 수 있었다. 계속해서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맥스 먼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 다저스의 장타력이 폭발했다. 베츠가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 오타니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프리먼이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5-0으로 달아났다. 

세인트루이스가 4회말 폴 골드슈미트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오타니는 5회말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저스는 6회말 제임스 아웃맨의 적시타로 1점, 7회말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1점을 차근차근 뽑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오타니는 7회말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글래스노가 6이닝 1실점 호투한 후 7회부터는 라이언 야브로가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