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로 매출액 10조원 돌파
영업익 전년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하기도
해외사업으로 눈길 돌린 경영전략 통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의 경영전략이 적중했다. 사업 무게추를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면서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넘게 상승, 외형과 내실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633억27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8124억6600만원)과 비교해 48.24%(4조2508억6100만원) 상승한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내부매출액 제외)은 건축‧주택 87.4%(7조9523억6900만원→4조243,2억3700만원), 플랜트‧인프라 13.3%(3조5557억6000만원→4조291억7800만원), 기타 6.7%(1조134억6900만원→1조817억8000만원) 순으로 성장했다.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은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플랜트‧인프라 296.2%(348억2300만원→1379억8400만원)로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건축‧주택(3729억5400만원→4225억3700만원‧13.3%), 기타(693억9600만원→784억2400만원‧13%)가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해외 플랜트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홍현성 대표가 지난 2022년 3월 부임한 이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43.5% 2022년 49.7% 지난해 52.7%로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해외사업 그중에서도 특히 플랜트는 EPC(설계·구매·시공) 등 전 영역을 수주업체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런 탓에 원자재 변동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도 원가율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실제 해외사업 비중 증가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164억7300만원에서 2551억7700만원으로 1년 사이 119.1%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33억6700만원에서 2019억9900만원으로 95.4%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대표의 지휘 아래 해외에서 잇달아 수주고를 올리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일감(30조9082억1800만원)을 확보해 놓은 만큼 올해도 수익성을 개선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홍현성 대표는 올해 수주목표로 11조5000억원(국내 6조1000억원, 해외 5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신규수주(국내 6조6463억원, 해외 5조1720억원) 실적에 비해 보수적으로 잡기는 했으나 해외 비중을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수주와 비용관리 노력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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