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해욱 회장이 올해로 인적분할 4년 차를 맞았으나 그간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DL이앤씨에 세대교체를 통한 대대적인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DL이앤씨 제공


2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마 대표는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2021년 1월 취임 후 3년4개월 만이다. 마 대표는 지난해 잇달았던 중대재해 사고와 실적 악화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마 대표의 사임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DL이앤씨 고문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실권을 쥐고 있던 남용 고문이 재선임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다만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당시만 해도 차기 대표이사에 대해 전혀 윤곽이 잡히지 않았었지만 최근 후보가 어느 정도 압축되면서 용단을 내렸다는 게 DL이앤씨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르면 다음 주 즈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식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실장은 사내이사에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된 상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후보 2명을 추천해 그중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내부에서도 철저하게 보안이 이뤄지고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임원급 10여명에게 이달 31일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DL건설 입원급 교체도 진행될 예정으로 정확한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