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정책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은행의 임금-물가 선순환 확신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 7월 또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 일본은행 전경./사진=일본은행 홈페이지 화면 캡처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IB들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 임금상승률 및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등을 근거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은행의 임금-물가 선순환 확신이 강화됨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NIRP(마이너스 금리정책) 폐지 영향과 중소형 기업 임금상승률, 실질임금 상승세 등을 확인하고 7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노무라(Nomura)도 올해 10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심리 및 지출이 명확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나, 향후 몇 개월간은 그런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일본은행은 안정적인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이어나갈 것으로 10월에는 0.25%로의 인상을 전망했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세 번째 금리인상까지는 1년여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일본은행이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을 경계함에 따라 제로금리가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평가다. 다만 일본은행이 임금-물가 선순환 달성 확신을 보임에 따라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시티은행 역시 주요국 경제둔화 등의 영향으로 일본은행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일본은행이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기 및 물가 안정 지속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황 상황이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승민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올해 2~3분기부터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이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경제지표에 대한 일본은행의 평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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