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1%대의 저금리 여파에 예정이율이 떨어지자 올해 하반기 생명보험사들이 장기 보험료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앞으로 장기보험에 가입하는 보험 소비자들은 기존의 장기보험에 가입한 사람들보다 약 7~10%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

   
▲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사들을 중심으로 9~10월 중 종신보험, CI(치명적 질병)보험 등 보장성 보험 등의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9~10월 중 종신보험, CI(치명적 질병)보험 등 보장성 보험 등의 보험료가 대략 10% 정도 오를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값으로서 금융감독원이 매년 9월 국고채 금리를 반영해 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정 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표준이율과 함께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표준이율과 예정이율도 동반 하락하게 되고 보험료는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생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판은 컸다. 역마진이 난다는 생보업계의 호소는 최근 실적만 놓고 보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9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2% 증가해고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2조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예정이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보험료를 올리지 못했다.

실제 지난 2013년 예정이율은 3.75%에서 3.5%로 떨어졌고 지난해 3.5%였던 예정이율이 3.25%로 하락했다. 그러나 당시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저지했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할 수 없었다.

이번에 한차례 더 예정이율을 하락하면 3%가 된다.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료 산출의 계산식에 따라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보험료가 인상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사망보험금 1억원을 상품은 보험료 산출 식 내 최종값 1억원을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황에 따라 수치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일종의 할인율 역할을 하는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 올라가는 셈이다.

그는 "예정이율이라는 부분은 보험사가 기존 보험료에 얼마를 더 붙여서 돌려드린다는 개념이다"며 "과거 상품들은 금리가 고정인 상품들이 많다. 현재 환급하시는 고객들 중에서는 과거 6~7% 금리 수준으로 환급한다. 결국 역마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덧붙였다. 

보험료 인상 이후 가입하는 보험 소비자들은 높은 보험료를 내고 적은 보험금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 됐다.

그러나 생보사의 관계자는 "보험료 산출에 쓰이는 예정이율과 보험금을 내고 적립되는 공시이율은 다르다"면서 "보험금을 내고 적립되는 금액은 공시이율이 사용되는데 공시이율은 일반적으로 시중금리보다 1%안팎으로 더 높은 수준이다. 미래 시장이 좋아지고 금리가 오르면 공시이율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손해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