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사진=흥국생명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흥국생명을 1년 더 이끌게 됐다. 임 대표는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고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새회계제도(IFRS17) 핵심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지급여력비율(K-ICS)를 꾸준히 개선했고 판매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국은행에 입행해 부총재보까지 오른 금융 관료 출신으로 대관 능력을 감안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인사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2022년 3월 대표에 오르며 2년 임기를 부여받은 임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5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연임에 성공한 임 대표는 우선 포트폴리오를 건강보험 상품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흥국생명은 IFRS17 하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고 나섰다. 특히 치매보험, 여성건강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6월 ‘흥국생명 더블페이 암보험’에 치료 단계별로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으며 ‘(무)흥국생명 치매담은다사랑보장보험V2’은 기존 치매보험에 장기요양급여 보장을 추가했다. 또 주력 건강보험 상품인 ‘다사랑OK355간편건강보험’의 신규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손익과 보험손익이 감소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99억원으로 전년(3543억원) 대비 41.8%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805억원에서 지난해 1785억원으로 57.1% 감소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조직 안정도 임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HK금융파트너스 설립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을 빚었다. 또 HK금융파트너스의 대표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따내고 지난해 7월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제판분리(제조와 판매분리)를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옮기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흥국생명 노조는 자회사형 GA 승인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무분별한 자회사 설립으로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가져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당시 소속 임직원과 설계사들의 불법 영업행위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흥국생명의 자회사 인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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