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 연속 코픽스 하락에 주담대 금리 3%대…예대금리도 0.096%p↓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 하락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오면서 전반적인 가계 대출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하락과 더불어 은행권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비교공시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과 3대(카카오·케이·토스) 인터넷은행의 2월 평균 가계 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 최근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 하락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오면서 전반적인 가계 대출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하락과 더불어 은행권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상품별로 보면 주담대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주요 은행권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자랑했다. 카뱅의 2월 평균 대출금리는 연 3.75%로, 2등 케이뱅크의 3.81%보다 약 0.06%포인트(p) 낮았다. 뒤이어 KB국민은행 연 3.94%, 신한은행 연 3.95%, 농협은행 연 3.97%, 우리은행 연 3.98%, 하나은행 연 4.06% 순이었다. 

전세대출에서는 케뱅이 돋보였다. 케뱅의 2월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연 3.62%로 2위 토뱅의 연 3.70%보다 0.08%p 낮았다. 토뱅의 뒤를 이어 카뱅의 금리는 연 3.71%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가 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에서도 5대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5대 은행의 대출금리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연 3.83%로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고, 이어 하나은행 연 4.01%, 신한은행 연 4.04%, 우리은행 연 4.18%, 농협은행 연 4.21% 순이었다. 

담보대출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선전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1월 대비 하락된 대출금리다. 은행연은 지난달 15일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3.62%로 한 달 전보다 약 0.04%p 하락했다고 공표했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1월 4.00%를 정점으로 12월 3.84%, 1월 3.66%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추후 가시화되면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담보대출시장과 달리 신용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에서는 시중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교군 중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자랑하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연 4.65%에 불과했다. 유일한 평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이었다. 이어 하나은행 연 5.05%, 우리은행 연 5.14%, 농협은행 연 5.15%, 국민은행 연 5.42%, 케뱅 연 5.37%, 카뱅 연 6.02%, 토뱅 연 7.03% 순이었다. 

한편 8개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963%p로 한 달 전 1.034%p 대비 약 0.071%p 줄었다. 

5대 은행도 평균 0.726%p를 기록해 한 달 전 0.822%p 대비 0.096%p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06%p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0.74%p, 하나은행 0.71%p, 국민은행 0.65%p, 신한은행 0.47%p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두드러지는 건 농협이 초단기성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해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은 까닭이다. 

농협은행은 공시에서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고,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월에는 농협은행 1.50%p, 우리은행 0.86%p, 하나은행 0.69%p, 국민은행 0.61%p, 신한은행 0.45%p 순이었다. 1~2월을 비교하면 하나·국민·신한 등 3사의 금리차가 소폭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도 1.357%p로 한 달 전 1.387%p 대비 약 0.03%p 줄었다. 토뱅이 2월에도 2.84%p를 기록해 계속해서 예대금리차가 2%p 후반대에 머무른 반면, 케뱅이 0.65%p, 카뱅이 0.58%p로 집계됐다. 

다만 토뱅은 최근 전세대출시장에 진출하면서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토뱅 측은 공시에서 "전월세대출의 지속 성장으로 신규 기준 여신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 예대금리차 하락을 견인했다"며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1월에는 토뱅 2.91%p, 카뱅 0.67%p, 케뱅 0.58%p 순이었다. 1~2월을 비교하면 케뱅이 홀로 약 0.0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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