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리뷰 테러’가 두려워 자영업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뷰를 빌미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불만사항을 악의적으로 퍼트리겠다는 협박성 고객까지 자영업자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벌레,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문제 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ㄱ씨는 배달 주문 고객의 환불 요청을 받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ㄱ씨는 30일 오후 11시경 3만원 상당의 케이크 주문을 받았고, 장사가 안되던 중 들어온 주문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만들어 보냈다.

   
▲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ㄱ씨는 배달 주문 고객의 환불 요청을 받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소상공인(300곳) 중 78%가 배달앱 리뷰 피해를 본 경험이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배달 후 고객은 ‘박스에 벌레가 붙어 있다’며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구해 왔다. ㄱ씨는 의아했지만 고객에게 “음식을 버리지 말고 보관해 달라”고 부탁한 후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취소하고 수거 요청을 했다. 

1시간을 기다려 수거된 음식을 확인한 ㄱ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배달 간 조각 케이크 3개 중 1개는 없었고 나머지 2개도 대부분 먹은 상태였다. 주문했던 음료는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 고객은 “이미 음식 일부는 버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게다가 음식을 수거해온 배달기사는 “이 고객이 같은 날 오전에도 다른 업체에 환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ㄱA씨는 “배달 기사가 같은 집을 하루에 두 번 환불 수거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자영업자의 마음 같아선 사기죄로 고소하고 싶지만 적절한 대처 방법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ㄱ씨는 “벌레가 나왔다면 저렇게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거한 케이크의 사진을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루에 두 번 환불한 건 너무 의심된다” “음식도 아닌 상자에 붙어 있었던 걸로 환불까지 요구하나” “먹고 살기 힘든 소상공인들 힘내자” 등의 의견을 적었다.

2022년 공개된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소상공인(300곳) 중 78%가 배달앱 리뷰 피해를 본 경험이 있었다. 이유 없는 부정적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한 무리 서비스 요구(59.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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