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보수·중도세력까지 아우르는 ‘범여권 단일후보’ 요구

이석연 전(前) 법제처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15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이 전 처장은 주호영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만나 선거 출마 제의를 받았으며, 추석 연휴 전에도 보수 성향 시민단체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과 보수·중도세력까지 아우르는 범여권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이 같은 뜻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 정치로는 안 된다는 게 시민들의 평가인 만큼 한나라당만으론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해 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이 자체 일정 때문에 나 없이 경선을 하겠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이후엔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건전 중도·보수세력과 함께 나서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해 시민의 평가를 받기로 결심했다"며 "박원순 변호사든 누구든 정정당당하게 대결해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외부인물 한명과 나경원 최고의원 간 경선을 통해 당 후보를 확정짓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오는 10월 4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천정배, 신계륜, 박영선, 추미애 4파전이 될 양상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25일 치러지며 여론조사 50%와 서울시 당원 현장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