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근로 조건 향상만 생각한 현대차 노조 강격대응

   
▲ 산업부 김태우기자
[미디어펜=김태우기자]올해 임단협의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강경대응에 나선 현대차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노조의 극심한 갑질로 막대한 회사의 피해와 산업발전의 저해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일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노조는 1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후 곧바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함으로써 파업 의지를 확실히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아직 회사의 제시안이 없자 성실하게 교섭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기간 10일 안에 전체 조합원 4만8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후 곧바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22차 임단협에서 회사의 제시안이 없자 '협상결렬'을 선언했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보장, 해외생산량 노조와 협의 등의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섰다.

이 같은 조건은 매년 있었던 것이지만 문제는 올해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통령의 지시로 곧 실시될 인금피크제 도입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해야 하는 실정에서 일방적으로 65세 정년보장과 같은 높은 조건을 제시하고 일말의 여지도 주지않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통한 협상조정이 아닌 파업수순을 밝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지난달 완성차 업계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5%감소했다. 더불어 현재 주요판매시장으로 손꼽히던 중국시장의 자국브랜드 강세로 고전중이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에서 기존 자사의 철학인 제값받기 마저 제고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 원화강세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다른 브랜드와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업계에선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 정부의 청년고용 해결방안의 하나인 임금피크제 도입도 실시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방적인 정년연장을 단행하다 보면 기존 청년층의 고용절벽이 크게 우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현대차노조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좀 더 낳은 근로조건만을 생각하고 일방적인 요구조건 관찰을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고있는 회사에 강경대응에 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일방적인 강격대응은 회사를 먼저생각하는 쌍용자동차 노조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 3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현대차 노조 임시 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쌍용차 노조는 현재 6년째 무분규 협상타결로 회사를 먼저 살리자는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야근을 불사하며 불철주야 주문물량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결과 지난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앞세워 751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5.7% 늘리는 놀라운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에서만 올해 2만6000대가 판매된 티볼리는 디젤 모델이 추가된 가운데 월 계약 대수가 7000대 수준에 이르면서 현재 대기물량이 6000대를 넘어서고 있고 이런 회사의 상황에도 현재 업계보다 낮은 수준의 근로조건을 수긍하고 좀 더 나의 미래를 위해 함께 뛰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도 높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며 더 낳아가 회사의 중대 결정상황 마저 노조와 협의를 하라는 터무니없는 조건까지 내걸고 나섰다. 또 현재 자신들의 안정만을 위한 정년보장도 주장하고 있다.

산업과 사회의 상황이야 어찌됐든 현재 자신들의 좀 더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만을 위한 조건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대차 노조에게 필요한 것은 회사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와 현재의 윤택한 생활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면 상황에 맞게 적정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지만 매년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과 좀 더 강력한 자신들의 힘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 노조의 일방적이고 시대를 역행 하는 태도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마저 저해시키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무조건 적인 의견 관찰을 위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자세라 볼수 없다”며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