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상하이 EIV 한중비즈니스센터 통해 中 진출하는 1호 브랜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토종 'K-패션' 업체들이 중국 시장으로 본격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LF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가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 이랜드월드 상하이 EIV의 지원을 받아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인프라 구축을 하게 되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중정./사진=이랜드


1일 업계에 따르면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해 2년 만에 독립법인 ‘씨티닷츠’로 출범한 던스트는 ‘형체가 없는’을 의미하는 브랜드 이름처럼 젠더의 경계, 포멀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를 넘는 감각적인 컬렉션을 매 시즌 선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 미세하게 다른 디테일, 질리지 않는 디자인, 스타일리시한 핏 등을 추구하는 던스트는 론칭 이후 해마다 성장해 약 4년 만에 10배가 넘는 규모로 확장했고 5년 만인 2023년에는 매출 4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한국에서의 인기와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빠르게 확대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일본 등 미주, 유럽, 아시아 내 20개국의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대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은 브랜드 론칭 초기인 지난 2019년부터 씨티닷츠가 ‘티몰글로벌’ 브랜드 단독관을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왔다. 던스트는 중국 내에서도 스타일리시한 핏과 품질로 지난해 티몰글로벌 매출 전년 대비 56% 성장, 티몰글로벌 스토어 팔로워 수 약 19만 기록 등을 구축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가장 활발한 11월에는 ‘티몰글로벌’ 내 여성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던스트는 올해 FW 시즌부터 본격 중국 법인을 통한 영업 전개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운영 중인 티몰글로벌 외 티몰중국내수샵, 도우인샵, 샤오홍슈샵 등 주요 중국 내수 플랫폼의 영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의 강점인 ‘스타일'을 중심의 컨텐츠, 팝업스토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등 국내에서의 성장 전략을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접목해 중국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재혁 던스트 대표는 “올해 론칭 5주년을 맞는 던스트는 글로벌 무대로의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검증해 왔으며 이번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이어가며 K-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랜드월드가 중국 네트워크와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인프라를 활용해 던스트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준공 완료된 상하이 EIV를 거점으로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지원하고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던스트는 E-이노베이션 밸리에 거점을 두고 중국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된다. 

EIV의 한∙중 비즈니스 센터는 던스트의 브랜드 가치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상하이 민항구 정부에 직접 소개하고, 씨티닷츠의 중국 법인 설립에 필요한 영업집조 등록 및 허가 절차를 패스트트랙 서비스로 지원한다.

또한 금융, 행정(법무, 회계), HR, PR 등 중국 내 법인 설립 초기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랜드차이나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각 분야의 역량있는 전문가와 함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을 돕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EIV를 거점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을 함께하고 시너지를 창출함과 동시에 연대를 구축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이랜드의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가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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