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위 속 케이·토스, 대출잔액·순이익 박빙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뱅이 압도적인 대출자산으로 최대 은행의 지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케뱅의 자리를 엿보는 형국이다.  

2일 각사 공시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총자산 합계는 지난해 말 101조 6487억원을 기록해 1년 전 79조 5458억원 대비 약 27.8% 급증했다. 

   
▲ 지난해 말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1위 카뱅이 54조 4882억원으로 1년 전 39조 5161억원 대비 약 37.9% 급증했고, 토뱅은 25조 7387억원을 기록해 1년 전 23조 3984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케뱅은 21조 421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6조 6313억원 대비 약 28.8% 성장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약 3.4%,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JB전북)이 약 5.6%의 성장세를 보인 것에 견주면 대조적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3사의 총자산 급증은 공격적인 대출 확대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3사의 대출잔액(가계+기업)은 총 64조 9374억원으로 1년 전 47조 2763억원 대비 약 37.4% 증가했다. 

카뱅이 38조 7000억원으로 1년 전 27조 9000억원 대비 약 38.7% 성장했고, 케뱅은 10조 7763억원에서 약 28.4% 늘어난 13조 8374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토뱅은 12조 4000억원으로 1년 전 8조 6000억원 대비 약 44.2% 급증했다. 카뱅이 굳건한 1위 자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케뱅과 토뱅의 대출잔액 격차가 2조 1763억원에서 1조 4374억원으로 좁혀졌다.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주담대의 경우 카뱅이 주요 은행권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자랑했다. 

카뱅의 2월 평균 대출금리는 연 3.75%로, 2등 케이뱅크의 연 3.81%보다 약 0.06%포인트(p) 낮았다. 전세대출에서는 케뱅이 돋보였다. 케뱅의 2월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연 3.62%로 2위 토뱅의 연 3.70%보다 약 0.08%p 낮았다. 토뱅의 뒤를 이어 카뱅의 금리는 연 3.71%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카뱅-케뱅-토뱅' 순의 구도가 유지됐다. 3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3502억원으로 1년 전 823억원 대비 약 325.5% 폭증했다. 카뱅이 1년 전 2631억원 대비 약 34.9% 성장한 3549억원을 기록했고, 토뱅이 2644억원의 순손실을 약 15분의 1 수준인 17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반면 케뱅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나서면서 순이익이 약 84.7% 급감한 128억원에 그쳤다. 

케뱅이 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린 영향이 크지만, 양사 간 순이익 격차가 3480억원에서 303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토뱅은 지난해 3분기 86억원 흑자, 4분기 124억원 흑자 등 2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해 케뱅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최우형 케뱅 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강점으로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 증가가 이미 2022년 고객 증가의 50%를 달성했다"며 "케이뱅크는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올해는 더욱 빠르게 성장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넘버원(No1.) 인터넷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미 토뱅 대표는 최근 취임 후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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