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거침없던 연승을 멈춰세운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선발투수 나균안이 무실점 역투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이 귀중한 결승타를 때려 한화의 8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승째(6패)를 올린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2승1무6패)와 공동 8위가 됐다.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2패째를 안은 한화는 선두는 유지했다.

   
▲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화의 연승 저지에 디딤돌을 놓은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롯데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가 돋보였다. 선발 등판한 나균안이 6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도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달궈졌던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억누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나균안은 0-0에서 물러나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롯데 승리의 든든한 디딤돌을 놓았다.

이어 등판한 전미르, 최준용, 김원중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역시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 타선도 한화 선발로 나선 산체스(5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구위에 눌리는 등 7회까지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초 롯데 공격에서였다. 1사 후 레이예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전준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유강남 대신 대타로 나선 노진혁이 삼진을 당해 투아웃이 됐다. 여기서 손호영이 한화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있던 박상원으로부터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쳐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지난 3월 30일 LG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호영은 이적 후 2번째 출전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롯데 두번째 투수로 7회말 등판했던 신인 전미르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8회초 롯데가 한 점을 뽑아 이긴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첫 승을 한화의 8연승을 저지한 구원승으로 장식해 더욱 뜻깊었다.

   
▲ 롯데 신인투수 전미르가 한화전에서 구원승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한화는 이날 많은 찬스를 잡고도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영패를 당했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엮고도 최재훈과 정은원이 나균안에게 연속 삼진을 당해 선취점을 낼 좋은 기회를 놓쳤다. 3회말에는 페라자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믿었던 노시환과 안치홍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말이 한화에게는 특히 뼈아팠다. 0-1로 뒤진 가운데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하주석의 볼넷과 대타 최인호의 2루타, 이재원의 고의 4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최소 동점 내지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문현빈의 2루수 땅볼이 홈과 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돼 점수를 내지 못했고, 페라자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채은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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