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027년 양산 가능"…구체화되는 '게임 체인저'
R&D연구소 내 'S라인' 열고, 단계별 샘플 고객사 전달
日도요타와 선두 경쟁…본격 양산 들어가면 초기 판도 윤곽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성SDI가 야심작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2027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P5)와 비교해 약 40% 가량 향상된 에너지 밀도 900Wh/L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3년 뒤인 2027년에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도 동시 진행 중이다.

   
▲ 인터배터리2024에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가 전시된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삼성SDI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음극의 부피를 줄여 양극재를 추가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액체 전해질이 반응해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에 인화성 액체 자체가 없어 폭발·화재 위험성이 제로다.

또한 내부 분리막이 없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절반 수준으로 크기를 줄일 수도 있고 에너지 밀도도 높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1회 충전 시 7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는 개발 시 현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모든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존재한다. 현대차, 도요타, 포스바겐 등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고, 삼성SDI는 도요타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없어 삼성SDI가 계획대로 2027년 양산에 성공한다면 선도적 지위를 얻게 된다.

   
▲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SDI 연구소 전경./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개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작년 3월 경기도 수원 R&D센터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을 조직하고, 작년 말 ASB사업화추진팀을 신설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배터리 샘플을 A·B·C 단계로 나눠 차례대로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6년까지 모든 샘플을 차례대로 개발하고 고객사 피드백을 거쳐 2027년 양산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작년 기준 역대 최대인 1조1364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올해에는 시설 투자에 작년(4조3000억 원) 수준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 기술력을 볼 때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개발 자체 보다는 개발 시점 등 속도, 가격 등 다양한 변수를 조정해 안정적인 양산에 성공하는 기업이 선두 깃발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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