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때부터 돌봐 온 강철원 사육사, 모친상에도 중국길 동행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3일 한국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난다.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첫번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생활한 지 1354일 만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팬들을 위해 이날 오전 20분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배웅 행사는 푸바오를 실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해당 구간을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중국길 오른 푸바오./사진=연합뉴스 제공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면서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푸바오는 인천공항에서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전세기 비행 일정 등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하는 푸바오는 앞으로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강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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