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경쟁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사법리스크 속 박수현 개인기 주목
[미디어펜=최인혁 기자]4·10총선 격전지인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어, 두 번째 리턴매치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는 민주당의 험지로 알려진다. 보수세가 짙은 선거구가 아니지만, 5선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2016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보수정당이 단 한차례도 승리를 놓친 적 없다.

해당 선거구는 정 후보의 부친인 정석모 전 의원이 3선을 달성한 지역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부친으로부터 세습 받은 지역구에서 5선 국회의원이 됐다. 부자가 한 지역구에서 도합 8선을 이뤄낸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에게 해당 선거구는 ‘텃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 4·10총선 격전지인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각 후보 SNS


이에 박 후보는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정 후보와 두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패배했다. 

특히 박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롯,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등 굵직한 중앙 정치의 훈풍을 탔음에도 모두 ‘석패’했다. 정 후보가 대를 거치며 다져온 지역구 관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해당 선거구는 민주당에 여전히 험지로 알려진다. 하지만 박 후보의 개인 기량이 높아 이번 4·10 총선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바람을 타고 이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3번째 도전인 만큼 간절함으로 지역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후보(44.5%)는 정 후보(49.4%)와 후보 지지도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정당 지지율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6.6%, 국민의힘 48.7%로 집계됐다. 정 후보가 정당 지지율과 유사한 후보 지지도를 받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개인기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후보에게 사법리스크의 불이 켜진 것은 박 후보에게 변수를 만들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는 지난해 8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형이 확정될 경우 정 후보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에 리스크 부담이 없는 박 후보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인물론'을 앞세워 3차전 끝에 보수정당의 텃밭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했다. 2024년 3월 31일 하루간 조사를 실시했고,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90%), 유선 ARS10% 유선전화RDD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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