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다저스 데뷔 첫 홈런을 친 날, 맞대결을 벌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침묵하며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 출루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 가운데 하나가 7회말 터뜨린 솔로홈런으로, 다저스 입단 후 정규리그 첫 홈런 신고를 했다. 

   
▲ 오타니가 다저스 데뷔 첫 홈런을 치고 꽃가루 세례를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개막 후 다소 부진했던 오타니는 모처럼 멀티히트에 홈런포까지 쏘아올리며 시즌 타율을 0.248에서 0.270(37타수 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사상 최고의 계약(10년 7억달러)을 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통역의 불법도박 파문 탓인지 그동안 특유의 화끈한 방망이를 못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도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윌 스미스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4회말 2사 후 세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팬들이 그렇게 기다렸던 오타니의 홈런은 7회말 터져나왔다. 다저스가 4-3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불펜 투수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해 타구를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 오타니가 샌프란시스코전 7회말 다저스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반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오던 이정후는 침묵했다. 변함없이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7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50(28타수 7안타)으로 떨어졌다.

6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오던 이정후는 이날 다저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고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 3회초 투수 땅볼, 5회초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에는 바뀐 투수 대니얼 허드슨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보냈으나 3루수 정면으로 향해 끝내 안타를 치지 못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5-4로 승리,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을 스윕했다. 다저스는 7승 2패가 됐고, 최근 4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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