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의 중심 타자 강백호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선다.

강백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가 포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뛴 적은 있다.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말 수비 때 포수 마스크를 쓰고 1이닝을 소화했고, 3일과 4일 KIA 타이거즈와 수원 경기에서는 이틀 연속 8회부터 2이닝씩 포수로 안방을 지켰다.

   
▲ KT 강백호가 5일 잠실 LG전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강백호가 선발 포수로 나서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강백호는 고교 시절 투타 겸업을 했는데, 수비 포지션이 포수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외야수와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021년 9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에 포수로 나설 선수가 마땅찮았을 때 마스크를 쓰고 포수로 깜짝 교체 기용된 적은 있지만 특수한 상황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강백호가 본격적으로 백업 포수로 활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강백호의 외야 수비력에 대한 꾸준한 지적, 팀 전력 구성상 백업 포수가 약한 현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강백호는 큰 거부감 없이 포수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날 LG전에 강백호가 처음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서는 것은 주전포수 장성우의 부상 때문이다. 장성우는 4일 KIA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경기 초반 교체됐다. 병원 정밀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 받았지만 타구에 맞은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라 이날 경기 출전이 힘든 상태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타선의 핵심인 강백호를 아예 선발 포수로 기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장성우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당연히 다시 주전 마스크를 쓸 것이다. 그래도 강백호가 선발 포수로 출전해 기대만큼 활약을 펼친다면, KT는 '백업포수 강백호'라는 옵션을 하나 더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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