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공영운·김준혁 등 각종 논란·의혹 '악재 속' 민주당, 승리 장담 어려워
임재훈 후보, 민병덕 후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겨냥 직격탄…"사퇴하라"
안양동안갑 여론조사 없어, 2년 전 대선 살펴보니 '격차 2% 불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선거구 254곳 중 최다 의석인 59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누가 이길지 쉽게 관측하기 어려운 선거구가 하나 있다. 바로 '안양 동안갑' 선거구다.

중앙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2월 29일 등록된 여론조사가 있지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채 정당으로만 구분해 응답자에게 물었다. 이러한 경우, 인물 싸움이 펼쳐지는 총선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이번 총선에서 '안양동안갑'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는 임재훈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후보다.

원래 민주당 입장에서 경기도는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에선 손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화성을 공영운 후보의 '내로남불 아빠 찬스' 논란,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파문' 등 민주당발 악재가 모두 경기도에 집중되고 있다.

'안양동안갑' 등 인근 격전지 판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임재훈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서 민병덕 후보가 포함된 21명의 명단이 공개되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관련 없다'라는 말 외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면서 민병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임재훈 후보는 민병덕 후보를 겨냥해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밝히고, 사실이면 시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범죄 혐의와 양심이라는 도덕적 차원에서 민 후보에게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직격한 것이다.

민병덕 후보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지난 2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없었던 사실을 증명하라는 것"이라고 답하며, 재판 중인 사안에 관해 모호하게 답변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을 밝혔다.

   
▲ 경기 안양동안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임재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후보. /사진=미디어펜


뚜렷한 여론조사 없이 지역구 내 정확한 민심을 읽기 어려워 안갯 속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후보는 사력을 다해 핵심 지지층을 모으는 상황이다.

참고할만한 사례는 하나 있다. 투표율이 총선 이상으로 높으면서, 최근 전국단위 선거가 열렸던 지난 대통령선거(77%)에서다.

당시 '안양시 동안구 갑' 선거구에 해당하는 비산1동~3동, 부흥동, 달안동, 관양 1~2동만 따로 떼어서 보면 '안양동안갑' 지역의 대선 투표율은 79.18%(투표수 9만 8137표)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득표는 4만 5975표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는 4만 8218표로, 양 후보 격차는 2243표(2.28%p)에 불과했다. 비산1동에선 국민의힘 득표가 더 높기도 했다.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민주당 후보가 이긴다'는 세간의 선입견과 반대다.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국민의힘 후보가 따라잡아 역전할 수 있는 구도로 읽힌다.

결국 투표 결집이다. 이미 사전투표가 5일부터 시작되어 6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총선 본투표는 10일 오전 6시부터다.

임재훈 후보냐 민병덕 후보냐, 안양동안갑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느 지지층이 더 결집해 투표장에 달려가느냐가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