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특정 정당 기호를 연상케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총선 이후로 연기됐다. 

7일 한겨레는 이날 방송 예정이던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이 '조국혁신당의 기호(9번)와 숫자가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총선이 끝난 뒤인 오는 14일로 편성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 MBC '복면가왕' 예고편. /사진=MBC 캡처


당초 '복면가왕'은 이번 9주년 특집을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주제곡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밀 예정이었다. 이미 녹화와 편집을 모두 마친 상태이나 '9'가 문제가 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MBC 내부 관계자들은 조국혁신당의 기호가 9번이라 총선을 사흘 앞두고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제작진과 논의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MBC를 둘러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의 제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방위는 서울 미세먼지 농도 최저값을 강조하며 파란색 숫자 '1'을 띄웠던 MBC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에 징계를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색과 기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해 12월 출범한 선방위가 지금까지 의결한 18건 법정제재 가운데 11건(61%)이 MBC에 대한 징계다. 방통위 역시 지난 해 9월 류희림 위원장 부임 이후 MBC에 가장 많은 법정제재(43건 중 16건)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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