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언론 질문, 공개질의 세차례 했지만 "안 받았다" 말 안 해
캠프 명의 논평으로만 "'없는 사실'이나 '안 받았다'나 다 같은 말"
민병덕 후보 배우자, 당내경선 불법행위 '대법원 확정판결' 받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안양동안갑'에 출마한 임재훈 국민의힘 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후보를 겨냥해 "떳떳하다면 '없었던 사실'이 아니라 본인의 입으로 '돈 봉투를 안 받았다'고 답변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양 동안갑'은 2004년 신설된 후 지난 20년간 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이 줄곧 석권해 경기도 내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지만, 이번 총선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민병덕 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을 전부 밝혔다.

민병덕 후보의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안양동안갑 지역 내에서는 민 후보가 가부 여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이슈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임재훈 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민병덕 후보 측이 ‘돈 봉투 수수의혹’으로 민심이 떠나자 얼마나 다급한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해 저속하고 비아냥 대는 표현으로 선거를 혐오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안양동안갑'에 출마한 임재훈 국민의힘 후보(사진 왼쪽)가 안양 동안구 유세 현장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임재훈 후보 우측으로 배우자(가운데)와 배우 최명길씨(오른쪽)가 함께 서 있다. /사진=임재훈 캠프 제공


특히 임 후보는 민 후보에 대해 "민 후보는 지난해 8월 ‘돈 봉투 수수의혹’이 언론에서 보도된 이후 8개월여 동안 언론의 질문에도, 세 번의 공개질의에도, 한 번도 ‘돈 봉투를 안 받았다’고 발언한 적이 없었고, 얼마전 후보자토론회에서 조차 ‘안 받았다’가 아니라 “없었던 사실”이라고만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갑자기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4일 민 후보 본인의 직접적 답변이 아닌 선거캠프 명의로 ‘없는 사실’이나 ‘안 받았다’나 다 같은 말이다고 논평을 냈다"고 언급했다.

임 후보는 "왜 갑자기 이런 논평을 냈을까?"라며 "우리 안양 동안갑 시민들은 민 후보 캠프가 ‘돈 봉투 수수의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자 ‘일단 당선시키고 보자’는 식으로 논평을 낸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 후보 캠프는 그러면서 ‘임재훈 후보는 최근 몇 년 사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훔친 적이 있는가?’, ‘없다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공개질의를 했다"며 "이에 대해 저는 공개 답변한다. 저는 민 후보처럼 비겁하게 즉답을 피하지도, 캠프를 통해 대변하지도 않겠다. 저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훔지지 않았다.” 이렇게 답변하겠다"고 분명히 답했다.

임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민 후보를 향해 "떳떳하다면 ‘없었던 사실’이 아니라 본인의 입으로 ‘돈 봉투를 안 받았다’고 답변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안 받았다’면 왜 검찰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안했는지?"라며 "검찰의 허위사실 공표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왜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을 안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임 후보는 이날 "이를 볼 때, 지금 민 후보가 직접 ‘돈 봉투를 안 받았다’고 말한다면,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 ‘민 후보가 돈 봉투를 받았다’고 결론 날 경우, 허위사실 유포죄를 회피하려는 의도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 후보는 이어서 "다시 한번 민 후보께 말씀드린다"며 "선거 캠프 뒤에 숨지 말고 정말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받지 않았다면, 떳떳하게 직접 안양시민들에게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덧붙여서 민 후보 선거캠프에서 지속적이고 치졸하게 저의 공약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 저속한 표현으로 비아냥하는데, 저는 후보자토론회 당시 분명하게 ‘안양시민들과 시도의원들과 상의해서 만든 공약인데, 일부 한 두가지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아무리 ’돈 봉투 수수의혹‘으로 난처하더라도 현직 국회의원인 후보의 선거캠프로서 품위를 지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임 후보는 "민 후보는 ‘일 잘하는 후보’, ‘정책대결 하자’면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책 공약에 대한 후보자 질의서에 대해 안양시 3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답변조차 하지 않은 후보"라며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혀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 말미에 "이번 선거는 2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독점하여 정체된 안양 동안(갑)을 새롭게 발전시킬 기회"라며 "민주당 민병덕 후보의 배우자는 21대 총선 당내경선에서 불법행위를 하여 ‘징역 4개월·집행유예 1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런 후보를 공천해도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민주당의 인식을 투표로서 불식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며 "오직 안양만을 생각하고, 능력 있고 힘 있는 임재훈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