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힘입어 중동서 발주 확대 움직임
400억달러 해외수주 달성 긍정적 예상도
고유가 지속 여부 등 불확실 요소는 있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유가에 힘입어 산유국인 중동국가들의 건설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발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유전 지대에서 원유를 채굴하고 있다./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90달러 돌파한 상황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17달러이고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분)은 90.89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원유 가격 기준인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89.00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긴장 고조,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정책 유지 결정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의 기준유인 브렌트유의 경우 2년 만에 처음으로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오는 8월 또는 9월 말 이전에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올해 여름 지정학적 긴장과 OPEC 감산 등으로 인해 배럴당 95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유가 지속에 힘입어 재정수지가 개선된 산유국들은 석유·가스·화학 설비 발주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산유국들이 2529억달러를 발주했다고 분석했다. 전년과 비교해 31.9% 늘어는 수치다. 

특히 중동에서의 건설 발주가 기대된다. 최근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는 향후 중동 건설시장 프로젝트 규모가 총 2조1580억달러로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이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의 패키지 1·4번과 2번을 각각 수주, 총 12억2000만달러 수주고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전체 액수인 333억달러의 20%가 넘는 규모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올해 정부가 내세운 해외건설 수주액 400억달러 달성도 무난히 달성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기대도 하고 있다. 

다만 고유가로 인한 중동발 해외건설 수주 확대가 확실한 점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불안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석유가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주물량이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중에서도 특정 국가에만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화랑 부연구위원은 "사우디 등 몇몇 곳을 제외하면 이라크, 리비아처럼 정치적 여건으로 인해 건설 발주가 쉽지 않다. 이들 나라에서 건설 물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국내 건설사로서는 공사비를 떼일 염려 때문에 고민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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