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1조 이상 감소…부채비율 265%→235%
현금 203.4%·매출 14.6% 증가…"재무안정성 제고"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최근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롯데건설의 재무도 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보유 현금은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 롯데건설 사옥 전경./사진=롯데건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 차입금은 2조8028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조881억 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채권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한 영향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10월 단기금융시장 악화로 인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사업장에 대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자산담보부단기사채(ABSTB) 연장이 불가능해지면서 2조9226억 원의 ABCP·ABSTB 채권을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과 롯데그룹이 참여한 ABCP·ABSTB 장기매입펀드를 조성하고 금융시장을 통해 매입한 ABCP·ABSTB 매각을 진행해 지난해 말 기준 보유잔액이 50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는 2022년 6조9537억 원에서 지난해 6조2157억 원으로 10.61% 줄었다. 부채비율 또한 2022년 말 265%에서 지난해 말 235%로 30%포인트 낮아졌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을 따지는 차입금의존도 또한 2022년 41%에서 지난해 32%로 감소했다.

부채와 차입금을 줄이는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146억 원으로 2022년 5979억 원에서 무려 203.45% 늘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월 중 만기가 도래한 1조5000억 원 규모 장기매입펀드를 2조3000억 원 규모 신규 펀드(만기 3년) 및 추가 신규 펀드 5000억 원(만기 1년) 조성을 통해 차환하는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실현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 과정에도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건설 지난해 매출액은 6조8111억 원으로 2022년 5조9443억 원 대비 14.58% 상승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국내 건축이 3조9301억 원으로 가장 많은 57.7%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플랜트의 경우 1조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608억 원에서 지난해 2595억 원으로 28.08%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관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가 2022년 4190억 원에서 지난해 3110억 원으로 25.5% 줄어드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절감 노력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난의 행군’ 시기를 넘긴 롯데건설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는 영업력 강화 및 사업성 개선, 판관비 절감, 기수주 및 기출자한 사업장들의 효율적 진행 관리를 통해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우수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 여부 및 분양 일정 등을 검토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고 재무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