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퇴장 당하자 심판까지 때릴 듯이 위협해 빈축을 샀다.

호날두는 9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 힐랄과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팔꿈치로 가슴팍을 가격했다. 이에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 호날두가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고 있다. /사진=알 힐랄 SNS


상황은 알 나스르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벌어졌다. 터치아웃된 볼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다툼이 있었다. 호날두가 볼을 집어들자 알 힐랄 수비수 알리 알블라이히가 달려와 서로 자기팀 볼이라고 시비가 붙었다. 이 때 호날두가 팔꿈치를 들어올려 알블라이히의 가슴팍을 쳤고, 알블라이히는 쓰러졌다.

둘의 충돌로 양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주심은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퇴장 당하자 호날두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뒤돌아가는 주심을 향해 주먹을 들고 한 대 치려는 듯한 시늉을 했다. 실제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았으나 심판에게 위협을 가하는 동작이었다.

호날두가 퇴장 당한 것은 사우디 무대로 진출한 후 처음이었다.

   
▲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호날두에게 주심이 레드카드를 내밀고 있다. /사진=알 힐랄 SNS


호날두는 만 39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최고 골잡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사우디리그 29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 득점왕을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답지 못하게 욱하는 성격으로 과격한 행동을 함으로써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알 나스르가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알 힐랄이 후반 16분 살렘 알도사리의 선제골, 후반 27분 마우콩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알 힐랄은 호날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고도 후반 추가시간 사디오 마네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더 이상 따라잡지는 못했다.

사우디 슈퍼컵은 지난 시즌 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4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알 이티하드가 알 웨흐다를 2-1로 눌렀다.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의 결승전은 오는 1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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