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정유, 세계 생산량 5위, 소비량 7위
세계 수요 2050년까지 연평균 0.2% 증가
지속가능항공유, 미래 신사업 각광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정유업계가 주력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신사업 분야의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제 유가 등락에 따른 정유사업 수익성 변동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신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원 중 석유 비중은 2022년 기준 49.6%로 단연 1위다. 이 중 산업에 소비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여전히 석유는 국가 경제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 SK울산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또한 세계적인 생산량과 소비량, 수출 규모를 갖춰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이다.

한국은 기름이 나지 않지만 우수한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1일 336만3000배럴을 생산해 정유 생산량 부문에서 세계 5위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1일 285만8000배럴을 소비해 7위에 해당하는 소비대국이다.

주요 정유4사의 단일공장 원유 정제시설 규모에서도 세계 5위 안에 3곳이 한국 업체다. 

1위는 베네수엘라의 파라구아나지만 현재 미국의 제제 대상으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 울산공장이 84만b/d로 1위에 해당한다. 상위 5위 안에는 SK에너지 외에도 GS칼텍스 여수 공장이 80b/d, S-OIL 울산공장이 66만9000b/d로 5위 규모의 대규모 정유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름 한 방을 나지 않지만 정유 수출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327억 원의 8.2%인 522억 달러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다. 

수출 대상국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70개국에 정유 제품을 수출했고, 올해는 수출 업황이 좋아 수출 대상국 70개국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수출은 업체들 입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수입액 866억 달러 중 약 60%인 522억 원을 정유 수출로 회수했다.

이처럼 정유업이 국가 기간 산업이 된 지 오래지만 2007~2023년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정유업을 대표적인 저마진, 박리다매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정유업계에서는 정유사업이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오랜 기간 정유사들의 주 수입원이 정유업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업과 관련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SAF는 미래가 걸린 사업으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SAF는 2050년 전체 항공분야 온실가스 감축수단 중 7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2027년이면 현재보다 20배 정도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올초 국회에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사업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AF 제조 기술은 이미 보유했으나 제도 정비가 늦는 바람에 시장 진출이 미국·유럽보다 다소 늦어 전용 설비 구축 등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석유수요는 2050년까지 연평균 0.2%씩 증가하는 중요 산업이다"라며 "기존 사업의 지속적 발전과 더불어 SAF 등 미래 신사업으로의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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