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히트를 치고 3차례나 출루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대패를 당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 역할에 충실한 이정후는 시즌 세번째 멀티히트로 타율을 0.205에서 0.238(42타수 10안타)로 끌어올렸다.

   
▲ 이정후가 멀티히트에 볼넷까지 3차례나 출루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대패를 당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니서 워싱턴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트레버 윌리엄스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1아웃이 된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좌익수 앞 2루타 때 상대 실책을 틈타 이정후는 홈까지 내달려 선취 득점도 올렸다. 

웨이드 주니어의 타구는 짧았지만 느리게 좌익수 옆으로 향했고, 좌익수 제시 윈커가 급히 송구한 볼이 원바운드돼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떨어뜨렸다. 그 사이 이정후가 3루를 돌아 빠른 발로 홈으로 쇄도했다. 

3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에는 2루타를 터뜨렸다. 윌리엄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보냈다. 윈커가 몸을 던졌지만 잡을 수 없었고 이정후는 2루에 안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친 2루타였다.

이정후가 무사 2루 찬스를 엮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이정후는 3루까지만 진루하고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정후는 5회말 1사 후 이번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3번째 출루한 이정후지만 곧이어 윌머 플로레스의 병살타가 나와 이닝은 끝났다. 이정후가 3출루 경기를 한 것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무안타 3볼넷)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정후는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을 치고 아웃됐다.

이날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반짝 빛을 냈다. 8회초 1사 1루에서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때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3루까지 뛰었던 1루주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잡아냈다.

이정후는 이처럼 공수에서 제 역할을 다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워싱턴에 1-8로 패했다. 이정후가 1회 올린 점수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선을 보인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신고식에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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