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윤석열 정부 심장 ‘용산’에서 정권심판 거듭 강조
“악어의 눈물 속아서 안돼…사과 유효기간 선거날까지”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4·10총선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치며 정권심판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문제를 화두로 던지며, 정권심판을 위해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의 민생과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민생의 가장 핵심은 바로 경제 문제”라면서 정부의 경제 기조가 ‘부자감세’에 맞추어져 있어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9일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해 정권 심판론에 쐐기를 박았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대표는 “서민과 청년 지원 예산, 심지어 국가의 미래가 달린 연구개발 예산을 재정이 부족하다고 다 삭감했다”면서 “재정이 또 세수가 부족하다면서 안 깎아줘도 될 부자들 세금은 왜 깎아주는 것이냐”며 국정운영 방향이 잘못 설정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 경호처의 과잉 경호 논란으로 불거진 ‘입틀막’ 사건을 거론하며 민주주의 후퇴가 우리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스웨덴 연구기관이 선진국 중에서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모욕적인 평가”라며 “인권과 자유도의 문제지만, 이 역시도 경제 문제”라면서 민주주의 후퇴로 국제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면에서 우리 경제가 나빠질 수밖에 없도록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여러분이 멈춰 세워야 한다”면서 내일 투표로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총선 직전 ‘읍소’ 전략에 나선 것에 동정심을 가져선 안 된다고 견제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선량해서 누군가가 눈물 흘리고 큰절 하면서 잘못했다고 빌면 마음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먹이를 잡아먹을 때 목구멍에 잘 넘어가라고 흘리는 악어의 눈물처럼, 기득권 강자들이 잘못에 책임지지 않고 잘못된 권력을 더 누리겠다고, 연장하겠다고 국민을 속이기 위해 흘리는 눈물에 대해서는 결코 연민하거나 동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가짜 눈물에 속아서, 악어의 눈물에 속아서 용서하면 우리는 아마도 그 몇백 배, 몇천 배의 피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면서 “눈물과 사과의 유효기간은 딱 선거날까지”라며 “유효기간이 하루밖에 안 남은 그런 가짜 눈물과 사과에 결코 속지 않기를 부탁드린다”면서 투표장으로 향해 정권을 심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석열 정권의 심장인 용산에서 민주당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이 대표는 곧장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이동해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 시간인 이날 자정까지 지역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대장동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약 8시간 재판을 받으며 총선 마지막 집중 유세에 큰 차질을 겪었다. 

다만 이 대표는 재판장에 출석하기 전 준비해온 발언으로 선거운동을 사실상 대신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것을 선거운동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게 된 이유를 정권의 ‘정적 죽이기’라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이 대표가 탄압받는 야당 대표 이미지를 부각시켜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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