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LG 트윈스를 연파하고 1위를 지켜냈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2-4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말 1점, 8회말 2점을 내 뒤집었다. 서건창이 8회말 옛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으로 향하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 8회말 동점 2루타를 터뜨린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로써 KIA는 LG를 이틀 연속 누르고 시즌 10승(4패) 고지에 올랐고 선두도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LG는 8승 1무 7패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LG가 선발 투수 엔스의 호투를 앞세워 중반까지는 리드를 해 나갔다. 엔스는 6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KIA는 선발 이의리가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팔꿈치 이상으로 2회를 못 마치고 물러나(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LG는 1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2회초 먼저 3점을 뽑았다. KIA의 실책이 잇따랐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구본혁이 포수 앞 번트안타를 성공시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의리의 1루 견제구가 빠지는 실책이 나오면서 LG가 선취점을 쉽게 얻어내고 무사 2루로 바뀌었다. 곧이어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신민재의 2루 도루, 홍창기의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신민재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포수 김태군의 3루 악송구 실책이 나왔다. 신민재가 홈으로 뛰어들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LG는 박해민의 볼넷, 김현수의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추가 찬스를 엮었다. 실책 등으로 3실점이나 한 이의리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김건국으로 교체됐다. 김건국이 급한 불을 꺼준 것이 KIA에는 다행이었다. 등판하자마자 문보경을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줬다.

   
▲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호투하며 KIA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김건국. /사진=KIA 타이거즈 SNS


반격에 나선 KIA가 3회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한 점, 4회말 최원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해 2-3으로 따라붙었다.

김건국의 호투에 눌려 추가점을 못 내던 LG가 5회초 찬스를 잡았다.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는 엔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끌려가다 LG가 불펜을 가동한 7회부터 다시 반격을 펼쳤다. 7회말 김태군의 안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4,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8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집중력을 보였다. 최원준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고종욱이 바뀐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2루수쪽 강습안타로 1, 3루를 엮었다. 서건창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도영 타석 때 유영찬이 보크를 범해 KIA가 천금같은 결승점을 얻었다.

역전 리드를 잡자 KIA는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정해영은 2아웃을 잡은 후 연속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리기는 했지만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KIA 2번째 투수로 2회 긴급 투입됐던 김건국이 추가실점 위기를 넘기고 3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해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8회초 1이닝을 던진 전상현이 8회말 역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 엔스는 불펜 도움을 못 받아 승리투수를 놓쳤고, 유영찬이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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