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노사협의회 열고 오는 12일부터 토요택배 재개

[미디어펜 =백지현 기자]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현장 집배원의 주5일 근무보장 등을 이유로 중단했던 토요택배를 1년만에 재개한다. 

   
 ▲우체국 택배가 1년여만에 토요배송을 실시 하기로 했다./연합뉴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우정노동조합과 지난 1일 긴급노사협의회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토요택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주말에도 농산물 직거래를 하는 농어민과 중소인터넷 쇼핑몰업체의 우려에도 현장 집배원의 주5일 근무보장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우체국 택배 토요업무를 중단했다.

그러나 1년만에 다시 토요택배를 재개한 것은 토요택배 중단에 따른 서비스 경쟁력 약화로 우체국 택배 매출액에 큰 타격을 입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정책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배도 토요택배를 하는데 공공기간인 우체국에서 토요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우편수지 적자누적을 빌미로 우체국 택배나 예금, 보험 등을 민간기업으로 넘겨야 한다는 위기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불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정사업의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며 “예금사업의 결손보전도 4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49억원이었던 적자가 올해는 1600여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온전한 주5일제만을 주장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우편이 감소하고, 민간 택배사도 토요택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체국 토요택배를 하지 않음으로써 계약업체 527여개가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전국의 비정규직 상시택배원 2400명과 1800명의 택배원의 고용도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토요택배를 재개하기까지는 전국 집배원들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의 집배원을 대상으로 토요택배 재개 의견을 조사한 결과 ‘토요택배’ 에 대한 반대의견이 68.8%로 찬성의견(26.6%) 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하지만,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된데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데 노사가 뜻을 모아 토요택배를 다시 시행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토요택배 재개를 위해 ‘집배인력 충원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조합의 뜻을 받아들여 부족한 인력 388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요일 근무 희망자 우선적 근무 △부족관서의 순번제 근무조 편성 △보상금 지급률 상향 조정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토요택배 실태 조사 및 개선사항 마련을 위한 ‘노사합동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토요택배가 다시 시행되면 4주나 5주에 한번은 나와야 하는 집배원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토요택배 실태 조사를 통한 개선사항 마련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