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패 관계 없이 일제히 하락세…선거 때마다 유사한 패턴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선거가 다 끝난 시점까지 테마주를 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소위 말하는 ‘뒤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역시 정치테마주의 숙명입니다.” (국내 증권사 A씨)

   
▲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지난 10일로 끝났지만 국내 증시 ‘후폭풍’은 이제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지난 10일로 끝났지만 국내 증시 ‘후폭풍’은 이제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동력이 꺾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도 등락이 심한 모습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총선 관련 인맥주들로 구성된 정치테마주들이야말로 극심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총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범야권의 승리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 정도로 심하게 패배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여당이 힘을 모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던 금투세 폐지, 밸류업 프로그램 등은 동력을 상실했다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유동성마저 바싹 마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4857억원, 6조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동안 코스피를 능가할 정도로 불어났던 코스닥 거래대금이 한순간에 코스피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이 코스닥 소속인 정치테마주들의 급락세가 눈에 띈다. 정치테마 특성상 여야 관계 없이 선거라는 큰 재료가 소멸되면 대부분 급락한다는 특성을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함께 ‘한동훈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대상홀딩스‧대상홀딩스우 등이 나란히 급락했다.

윤석열 테마주이기도 했던 덕성‧덕성우는 한동훈 테마로 다시 한 번 묶였지만 급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가 최대주주인 와이더플래닛, 이 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진 래몽래인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선거에서 이긴 이재명 테마주 역시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동신건설‧에이텍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한 조국혁신당과 운명을 같이 한 ‘조국테마주’ 화천기계‧대영포장 등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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