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6077억... 전년대비 31%↑
영업익 경우 1년 새 166.9%나 껑충 뛰어
그러나 유동비율 102.1%→96.4%로 감소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일성건설이 전반적인 건설업계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유동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약화된 시기인 만큼 재무 위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을 전망이다.

   
▲ 자료=금감원 제공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성건설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6077억1458만원, 영업이익은 72억65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7%, 166.89% 증가했다.

영업 부문별 매출액은 국내 건축 3731억9100만원→4669억1900만원, 국내 토목 333억4700만원→404억5300만원, 해외 토목 528억2200만원→932억1800만원, 자체공사 3300만원→1600만원, 기타 32억900만원→71억900만원 등으로 자체공사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늘어났다. 

매출원가율이 92.06%에서 95.66%로 뛰면서 매출총이익이 367억5262만원에서 263억7784만원으로 줄었음에도 판매비와 관리비가 340억3016만원에서 191억1186만원으로 낙폭이 더 커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은 0.59%에서 1.20%로 뛰었다. 다만 지난해 주요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셈이다.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지 않다 보니 실적 개선이 곧 풍족한 유동성 확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업의 현금 동원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이자 재무구조 안정성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유동비율은 102.16%에서 96.35%로 줄었다.  

이는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의미다. 통상 신용평가기관에서는 200%를 유지해야 유동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일설건설의 부채비율 또한 높은 편이다. 2022년 243.03%에서 지난해 227.33%로 하락했다고 해도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 200%를 넘기면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인식된다.

신용평가업체인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10월 일성건설(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도 재무부담 확대에서 비롯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원가부담이 건설업계에서 높은 편인 데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향후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와 내적성장 강화에 집중할 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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