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통한 반등 기회…플러스 성장 전환점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해외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 출시한 올 뉴 투싼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미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아차의 쏘울은 월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 미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올 뉴 투싼/현대자동차

또 인도에선 현대차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고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집중된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3만909대를 판매했다. 이 기록은 역대 현대·기아차의 8월 판매실적 가운데 최고 기록으로 현대차가 7만2012대로 2.9%, 기아차가 5만807대로 7.7% 늘어났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55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도요타 판매량이 8.8%, 혼다가 6.9% 감소하는 등 현대·기아차보다 점유율이 높은 6개 업체 가운데 4곳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8.3%로 집계됐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투싼은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6609대 팔렸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지난 3월 국내에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싼타페는 21.0% 증가한 1만1255대 팔렸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렸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물량 부족으로 고전해 왔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을 3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쏘렌토·K5와 혼류 생산 중인 싼타페는 기아차가 신형 출시를 앞둔 K5 생산을 줄이면서 생산량을 늘렸다.

기아차 쏘울은 1만71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쏘울은 K5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월 1만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4만50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런 기세를 몰아 중국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판매 실적이 전월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8월 중국시장에서 9만6154대를 판매하며 전월(7월 8만4168)보다 14.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4월 이후 매월 감소하던 현대·기아차 월별 판매가 5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도 -26.6%로, 전월(-32.8%)대비 소폭 감소했다.

두 자릿수 성장세와 감소율의 소폭감소를 보이며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왔다.

9월부터 중추절, 국경절로 인해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올 뉴 투싼, 올 뉴 K5 등 신차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그동안 생산 공장 출고 물량을 조절하며 딜러 재고 조정 및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온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판매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두드러진 성장세로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이슈들로 분위기 회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은 하반기 기간 동안 완벽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