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00원' 가시권…외환당국 개입 시점에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향후 환율 흐름이 국내증시 최대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말 동안 이스라엘 본토에 이란이 공격을 감행하는 악재가 터지면서 환율 리스크는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달러당 1,400원선이 뚫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동시에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향후 환율 흐름이 국내증시 최대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달러당 1,400원선이 다시 한 번 뚫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22.9.22./사진=KB국민은행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 우선 지난 주말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해서 늦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결국 달러 환율은 약 17개월 만에 1,370원선을 돌파하더니 이란 악재로 1,380선까지 뚫렸다. 

이제 관건은 대략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더 오를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언제쯤 본격적인 진화에 나설 것인지가 두 번째 관심 사항이다. 일각에선 환율이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을 경우 당국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됐고, 달러 강세 압력은 확대됐다”면서 “원화는 여타 주요통화 대비 변동성에 취약한 모습으로, 지난 3월 주요통화 중 튀르키예 리라화를 제외하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최근 상황을 분석했다. 

환율에 의한 우리나라의 불확실성이 타국 대비 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 경기 및 위안화 향방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동 상황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급등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고유가는 헤드라인 물가에 거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전제하면서 “유가는 상반기에 강하고 하반기에 약한 계절성이 있는 데다가 지금은 지정학 리스크의 지원까지 받으며 높게 유지되고 있어 안정되려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그러면서도 문 연구원은 “원유 여유생산능력이 높고, 다양한 공급원의 등장으로 공급탄력도가 높아졌으며, 수요회복은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결론”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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