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와 2차전을 3골 차로 이겨 역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로날두 아라우호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퇴장 악재로 안방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PSG는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를 4-1로 꺾었다.

   
▲ 바르셀로나에 역전극을 펼치며 4강 진출에 성공한 PSG 선수들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지난 11일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해 불리한 입장이었던 PSG는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합계 스코어 6-4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PSG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선발 제외돼 벤치 대기하던 이강인은 PSG가 3-1로 앞선 후반 3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교체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약 18분간 뛴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 순간을 함께 하며 개인적으로는 처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 후반 교체 투입돼 활약한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PSG는 음바페와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에게 공격을 맡기고 미드필더로는 워렌 자이르-에메리, 파비앙 루이즈, 비티냐를 내세웠다.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가 수비를 책임지고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원톱에 라민 야말, 일카이 귄도안, 하피냐를 2선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페드리와 프렝키 더 용이 호흡을 맞췄고 주앙 칸셀루, 파우 쿠바라시, 아라우호, 쥴스 쿤데로 4백을 구성했다.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야말이 측면을 돌파해 내준 크로스를 하피냐가 침투해 들어가며 가볍게 밀어넣었다. 바르셀로나가 합산 스코어 4-2로 격차를 벌여 PSG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런데 전반 29분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미스로 바르콜라가 좋은 단독 기회를 잡았다. 아라우호가 바르콜라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던져 무리한 수비를 했다. 주심은 아라우호가 고의적으로 득점 상황을 막는 반칙을 했다며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퇴장으로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PSG가 맹반격에 나섰고, 전반 40분 뎀벨레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후반을 맞자 PSG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오른발로 강하게 깔아찬 슛이 바르셀로나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들어갔다. PSG가 2-1로 앞서면서 합계 스코어 4-4로 균형을 맟췄다.

경기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자 후반 11분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흥분헤 경기장 기물을 걷어차 퇴장 당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PSG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 14분 칸셀루가 뎀벨레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3-1로 PSG가 앞섰고, 합계 스코어도 5-4로 드디어 PSG가 역전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가 위협적인 슛을 때리기도 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32분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 공격에 더욱 힘을 실으며 추가골을 노렸다.

   
▲ 음바페가 PSG의 4강 진출을 굳히는 멀티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음바페가 결정타를 날렸다. 후반 44분 빠른 역습에서 음바페와 마르코 아센시오의 연이은 슛이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볼을 음바페가 재차 슛해 기어이 바르셀로나 골문을 뚫었다.

음바페의 멀티골로 PSG는 4강 진출을 굳혔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골로 득점 선두로 나섰다.

4강에 오른 PSG의 준결승 상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 결정됐다. 도르트문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8강 1차전에서는 1-2로 졌으나 이날 열린 2차전에서 4-2로 이겨 합계 스코어 5-4로 역전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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