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17일, 4·10총선 패인에 대해 ‘용산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의 불통을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패인을 평가했다. 

이어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실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면서 총선 패배를 계기로 국정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언제든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길 바란다”며 대통령실에 변화를 주문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총선 패배 수습 과정이 미흡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에 사과 대신 변명을 한 것을 나무랐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일관적으로 여기(대통령 메시지)에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 이미지를 가져갔다"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한편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있는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상임고문단의 혹평에 대해 “주신 말씀들은 당을 수습하는데 참고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물론 야당과 소통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