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양정철 투톱설, 여야 반응 안 좋자 장제원 '유력 검토'
한 총리 유임설에 정무특임장관 신설 논의까지 '가능성 확대'
일부 참모진 배제 또는 비선 논란?…인적 쇄신 난맥상 드러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인적 쇄신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오리무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하 수석급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비롯해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문제는 인사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정 운영에서 인선 투톱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을 놓고 윤 대통령이 장고를 거듭하면서, 일명 '시야 제로' 상태다.

지난 16일 오후 윤 대통령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갖고 향후 인선 방향과 국정 기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총선 패배 후 일주일이 흘렀다.

총선 일주일 만인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측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투톱설이 불거지자, 여야 모두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고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박영선-양정철 투톱설' 보도 3시간 만에 나온, "(해당)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게 대통령실 공식 언론공지다.

   
▲ 4월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2024년도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앉아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러한 가운데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까지 돌면서 인적 쇄신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골머리를 앓을 정도의 난맥이다.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실로부터 비서실장 제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부정하고 나섰지만, 한덕수 총리 유임설에 정무특임장관 신설 논의까지 맞물려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의 배제 및 '비선'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무홍보라인 및 인사라인도 아닌 곳이 이번 논란의 출처였기 때문이다.

다만 18일 오전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추천했고, 비서실장으로는 장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실제 입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뭐 하나 정확히 확인된 바 없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상황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현재 인적 쇄신과 정부 운영 기조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사회 각계의 원로 및 지인들로부터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전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언급한대로, 향후 어떤 소통 방식으로 국정 운영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