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함정 수주 시작으로 유럽·중동 등 수주 예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 수주 성과 올릴 듯
중동에서 불안정한 정세 이어지면서 추가 수출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2분기부터 해외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물론 중동에서도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안정한 국제 정세까지 이어지면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상반기 중 루마니아·중동서 성과 기대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방산의 수출 수주 목표는 200억 달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방산 수출 수주가 140억 달러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올해 1분기에도 방산 해외 수주는 기대에 못 미쳤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2억 달러 규모로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지만 발표가 올해 이뤄졌을 뿐 실제 계약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됐다. 이에 실질적으로 올해 1분기 대규모 방산 해외 수주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분기부터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페루에 호위함 1척, 원해경비함 1척, 상륙함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억6000만 달러로 K-방산의 중남미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에서 수주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는 자주포 도입 사업에 나서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통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 K9 자주포 54문을 포함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도 K2 전차의 루마니아 수출을 노리고 있다. 다음 달에는 루마니아가 K2 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실사격 테스트는 성능 평가의 마지막 단계로 보는 만큼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계약 규모는 약 500대 규모로 10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국산 헬기 수리온의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와 UAE에서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헬기 수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는 1분기 내로 루마니아에서 수주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연되면서 상반기 중으로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폴란드 2차 계약 물량도 남아 있어 수주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LIG넥스원의 천궁-Ⅱ./사진=LIG넥스원 제공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추가 수출도 기대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들의 수출 기회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동 지역에서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무기로는 LIG넥스원의 천궁-Ⅱ가 꼽힌다. 중동 지역에서는 방공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중동에서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성과를 내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수출 확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라크가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계약을 맺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중동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의 무기는 경쟁국 대비 가격이 저렴하며, 납기도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빠르게 무기를 받기를 원하는 중동 지역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이미 대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진 상태”라며 “국내 방산업체들도 중동을 주요 수출 지역으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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