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섭단체 구성 서두르지 않겠단 의지 밝혀
진보당·새진보연합·시민사회 행보에 관심 모아져
민주당, 曺 교섭단체 구성 여부 촉각 곤두세워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총선에서 12석을 획득하며 원내 제3당 자리에 오른 조국혁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였던 10석은 넘겼지만, 원내교섭단체에 필요한 의석수인 20석보다 8석 모자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타 정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원내 영향력을 키우겠단 구상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진보당·새진보연합·시민사회 몫 당선인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당선인 또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총선에서 12석을 획득한 조국혁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조국혁신당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당 소속 당선인들로부터 위임받은 교섭단체 구상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단 방침이다. 조 대표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일 좋은 것은 개원 전에 (교섭단체 구성을) 하는 것”이라며 “개원 후 또는 연말까지도 (구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쳇말로 쪽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면 당의 정체성이 흩어질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나 넓은 의미에서 범민주진영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식과 시간에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사람, 저 사람 강제로 당겨오거나 꿔오는 방식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측은 일단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공식 접촉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당을 접촉한 적은 없고 (교섭단체를) 구상 중인 단계”라며 “정치를 잘하려고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지 교섭단체를 하려고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린 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했지만 민주당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몫 당선인들 ‘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은 지역구 1석과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몫의 2명의 비례대표 당선인을 배출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에선 새진보연합 몫 당선인 2명과 시민사회 몫 당선인 2명이 각각 배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간 합당 절차는 오는 5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했던 각 정당은 ‘제명’ 절차를 거쳐 원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측은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제안이 들어올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1당이나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의 원내 교섭단체가 등장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우린 민주당과 연합 정치를 시도했던 것이고 조국혁신당도 해당 범주에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새진보연합 관계자는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국혁신당의 구체적인 의제 등이 공개된 것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연대나 연합을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당선인은 지난 16일 “합당이나 개별 입당, 연대, 협력에 대해선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구체적으로 말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이 손을 내밀면 그것도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당선인들이) 국회 의정활동에 있어서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시민사회 의견을 반영하려고 하면 결국 다수인 민주당과 함께해야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기존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하겠단 공약을 내세웠지만 총선이 끝나자 요건 완화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의 향후 원내교섭단체 구성 움직임에 따라 ‘범민주계’ 두 정당의 관계는 안개 속에 휩싸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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