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원내대표·상임위원장직 후보군에 주요 친명 인사 거론
"다양성 사라진 국회, 민주주의 위기 의미"… 對尹 갈등 심화 우려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은 총선 과정에서 공천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친명계는 국회의장을 비롯해 원내대표·각 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당내에서 발언권이 강해진 친명계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원내대표·각 상임위원장직 후보군에 친명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6선을 달성한 조정식(경기 시흥을)·추미애(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상 국회의장은 최다선수를 기록한 의원 중에서 선출되는 것이 관례지만 5선 의원 중에서도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당선인도 차기 국회의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압도적 1당 자리를 지킨 가운데 친명계 인사들이 국회의장·원내대표·각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음달 3일 선출될 예정인 민주당 원내대표직 후보군에도 친명계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4선 김민석(서울 영등포을)·남인순(서울 송파병)·박범계(대전 서을) 당선인, 3선 강훈식(충남 아산을)·김병기(서울 동작갑)·박찬대(인천 연수갑)·진성준(서울 강서을) 당선인 등이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할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주당 내 정무직 당직자들은 이날 일괄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무직 당직자들의 일괄 사의 표명 배경과 관련해 “총선 승리 이후 당을 재정비하고 총선 민심을 반영해 개혁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며 “신진인사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취지”라고도 함께 설명했다.

당직 개편을 통해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22대 국회에서 주요 개혁 과제 완성하기 위한 친명 체제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5석(위성정당 포함)을 확보해 압도적 1당 자리에 오른 민주당이 국회 내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친명계 인사들이 법제사법위원장과 국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굵직한 상임위원장직에 관심이 보이고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병주 의원은 지난 18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번 총선 민의가 지금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폭주를 입법부가 막아달란 것”이라며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정 계파가 주요 직책을 독식하는 것에 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정 정당 내 특정 계파가 주요 직책을 도맡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없었다”며 “다양성이 사라진 국회라는 건 민주주의의 위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갈등 속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친명계 인사들이 향후 국회 내 주요 직책을 도맡을 경우 여당과의 협치는 물론 3년 남짓 남은 윤석열 정권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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